오늘 알아볼 경제용어는 바로 '베블런 효과'입니다.
아마 이 용어는 앞서 정리한 것들보다 더 생소할 것입니다.
이 용어를 알고 나면,
우리가 소비하면서 갖게 되는 행동이나 심리에 대해서 한 번씩 돌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.
베블런 효과 (veblen effect)
경제에 대해서 공부해보지 않은 사람이라도
'가격'이란 판매를 하는 데 엄청 중요한 요소라는 걸 알고 있을 것입니다.
가격이 합리적일수록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기 때문이죠.
근데 이 원리를 벗어나는 개념이 등장했습니다.
베블런 효과는,
오히려 그 상황과 반대로
상품의 가격이 비쌀수록 소비자의 구매 욕구가 상승하는 걸 말합니다.
이는 고가의 제품에 대한 끊임없는 수요에 대해서
'과시 형소 비 행태'를 일컫는 말입니다.
특히나 명품처럼 비싼 물건이나, 비싼 서비스를 소비하는 경우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.
미국의 사회학자, 그리고 경제학자인
소스타인 베블런(Thorstein Veblen)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.
그는 1899년 그의 저서인 <유한계급론>에서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.
"상층계급의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각 없이 행해진다."
즉 그는 물질만능주의에 대해 말하면서
상류층 사람들의 허영심, 사치를 비판한 거죠.
정작 그 상품의 진정한 가치나 쓰임새보다는 그 외적인 것에 비중을 많이 두기 때문입니다.
빈센트 앤 코 시계 사건
2006년, 우리나라에 '빈센트 앤 코' 시계가
유럽 왕실에게만 판매된 스위스의 명품시계라는 명분을 가지고 팔리기 시작했습니다.
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무료로 협찬을 해주면서 신뢰성을 쌓은 이 시계는
당시 그 물건의 가격이 억대까지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인기를 끌었죠.
알고 보니 빈센트 앤 코라는 브랜드 자체가 존재하지도 않았을뿐더러,
그 시계는 그저 10만 원 상당의 '경기도 시흥' 제품이었을 뿐이었습니다.
샤넬 가방
대표적인 명품, 사치 물품을 언급하면 빼놓을 수 없는
샤넬에 대해서 예를 들어보겠습니다.
샤넬에서는 매년 같은 제품을 판매할 경우에
가격을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그 판매량이 꾸준히 늘어난다고 합니다.
특히 우리나라에서 30%의 가격이 인상된 적이 있었는데, 판매량은 늘었습니다.
그 이유는 "남들보다 더 비싼 제품을 샀다"는 과시욕 때문입니다.
이와 비슷한 예시로 누군가 판매를 할 때
낮은 가격에 물건을 내놓았을 때보다,
비싼 가격표를 붙여놓고 장사를 했을 경우
더 많은 수요가 생겼다는 실험에 대해 들어본 적 있을 것입니다.
가끔 중고마켓을 이용할 때가 있는데,
빨리 처분하고 싶은 생각에 물건을 아주 저렴하게 올렸을 때보다
오히려 적당한 선에서 물건을 판매할 때 사람들이 더 관심을 많이 갖기도 했습니다.
여기에는 "아무래도 1000원짜리보단 10000원짜리가 낫겠지"라고 안심하는
사람들의 막연한 심리가 포함된 것 같습니다.
단순한 과시욕이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서 쇼핑을 하는 사람들에게는
값이 내려갈수록 '누구나 손쉽게 구매할 수 있는 물건이니까'라는 이유로
그 물건을 구매하지 않기도 합니다.
즉 남들이 구매하기 어려워 보이는 물건을 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
'속물 효과'와 비슷합니다.
그래서 이들을 위한 마케팅이 등장합니다.
"~~를 위한 명품 가방"
"오직 성공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~~ 가방"
이런 식으로요.
이러한 마케팅에 넘어가서 상품의 가격만을 보고 그 가치를 판단한다면
현명한 소비를 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.
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비에 대한 개인의 선택은 자유지만,
가격만을 가치로 측정하고 사치를 부리기보다 효율적인 상품을 구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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